2012년 6월 28일 - 평촌역

딱히 못난 구석이 없는 영화임에도 너무 빨리 리부트 되었다는 점이 이 영화의 어쩔 수 없는 약점인 것 같다.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과 비교하지 않으려고 해도 전편들을 본 사람이라면 스파이더맨 1편을 다시 만든 것 같은 줄거리 때문에 자꾸 생각날 수 밖에 없다. 제작진도 의식이 되었는지 벤 삼촌의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라는 대사도 쓰지 못했다. 이야기 전개는 이전 스파이더맨1보다 자연스러웠다. 원작에 충실하게 거미줄을 피터가 만든 장치에서 나가는 것으로 설정한 것도 좋았다. 손목에서 나가는 건 항상 징그럽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

엠마 스톤은 매우 예뻤고 그웬 스테이시가 사랑받고 자란 캐릭터라서 그런지 피터 파커에게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21세기 스파이더맨 영화를 내가 좋아하는 순서대로 나열하면 2 > 1 = 어메이징 »» 3 이다. 백수가 되고 평일 낮에 영화본건 처음인데 관객의 대부분이 동네 아주머니들이었다. 이상하게 내가 앉은 열에 아무도 없어서 자유로운 자세로 꾸이맨을 와득와득 씹어먹으며 관람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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