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11일 - 안양

mass effect 3

2편도 발매일날 사서 한 것 같은데 3편은 왠지 땡기지 않아서 안사고 있다가 발매 1시간 전에 예약 특전을 우연이 보게 돼서 지르고 말았다. 그러니까 ‘왠지 땡기지 않아서 안살래’ 했던건 단순히 금전적 압박 때문이었다는게 밝혀진 셈이다.

전작이 25시간 정도 분량이었고 지금 9시간째 접어들었으니 절반 정도 진행한 것 같다. 지금까지는 잘 하던건 그대로 유지하고 짜증나는 부분은 없애는 전형적인 성공하는 속편의 형식을 보여주고있다. 엔딩이 실망스럽다고 해외나 우리나라나 말이 많던데 나는 엔딩보다 과정을 훨씬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의 기대에 벗어난 엔딩이 어떨지 정말 기대가 된다. ㅋㅋ

RPG 게임이면 의무적으로 넣어야 할 것 같은 퍼즐이나 미로 같은건 이제 없다. 1편에서는 행성마다 착륙해서 탐사 작업하는게 완전 노가다에 짜증만 났는데 2편에서는 그런게 거의 없어지고 착륙없이 행성 스캐너로 자원만 캐게 하더니 이젠 그런것도 없다. 바로 은하계 지도에서 어느행성에서 어느 미션을 할지 고르면 바로 연출된 장면과 전투가 시작된다. (너무 좋아!) 언뜻 들으면 파이널판타지13 처럼 일직선 RPG같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그것과는 다르다. 스퀘어 에닉스는 내가 보기엔 귀찮아서 그런 것 같고 매스이펙트의 그런 편리함 뒤에는 치밀하고 방대한 계획이 있으시다.

그런 면에서 매스이펙트를 하다보면 어떻게 저렇게 다양한 경우의 수를 따진 대사들을 작업하는지 계속 궁금했다. 예를들어 1편에서 연인관계였던 동료를 2편에서는 도움을 주고받는 파트너로 만나고 그 세이브 데이터가 계속 연동되어 3편에서 다시 동료가 되면 그 관계에 맞는 대사가 계속 나오게 된다. 그래서 스토리 하나를 쭉 따라가더라도 수많은 선택이 있고 이야기가 계속 바뀌게 된다. 지금 이 동료에게 추파를 던져야 할까, 내가 알고 있는 비밀을 동료들에게 지금 공개할까 지금 하는 일을 끝내고 공개할까 별별 선택이 다 있고 대부분 앞 일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알기 힘들다. 선택지가 나오면 몇분씩 고민하다가 미드 한편보고 그런다.

요즘따라 더 그러는 것 같은데 뭔가 진짜 재밌다고 느껴지면 자꾸 미루는 경향이 있다. 미드도 너무 재밌으면 아껴보고 게임도 재밌으면 살짝 살짝 진행한다. 그렇게 해서 남는 시간에는 공부를 하거나 덜 재밌는 것들을 하고 있는데 이게 좋은건지는 잘 모르겠고 미뤄둔게 자꾸 쌓이니까 마음의 짐이 되고 있다. 결국 미뤄둔 재미가 압박감이 되어 싫어지는 단점도 있다.

지금 하지않으면 영원히 할 수 없는게 많다. 게임과 SF 장르를 좋아한다? 근데 왜 매스이펙트를 안하고 있음? 정말로! (취향무시)

  1. 위 스크린샷은 오늘 내 마지막 플레이 장면임
  2. 2편에서 죽을 수 있는 동료가 3편에서 비중이 큰 역할로 나오던데 그런 캐릭터가 죽었을때 어떤 스토리로 진행되는지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