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들은 평소 소셜미디어에 남기고 있지만 이 주제에 대해서는 여기에 정리해서 남기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투자에 대해 생각하게 된 건 결혼하고(2017년) 1년쯤 지나서였다. 아내, 고양이들과 함께 살게되면서 우리 가족의 미래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고 고민했다. 그 결과로 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대해 공부하고 실제 투자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투자에 참여해보니 사람들과 같은 규칙으로 겨루는 대전 게임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대전 게임은 손해는 적게 이득은 크게 챙기는 사람이 대부분 승리한다. 당연한 말 같지만 인간의 뇌는 이득을 얻기위한 합리적 선택보다는 주로 즐거움을 따르는 쪽으로 선택하기 때문에 진정한 승리는 소수만 누릴 수 있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은 그런 본능의 명령을 거부하기 힘들다.
보통 사람이 이길 방법은 본능을 통제할 규칙을 만드는 것이다. 참고할 규칙은 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사람들의 책에서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시장에 뛰어든 순간 내 본능은 끊임없이 옳은 선택을 방해한다. 빠르게 가치가 오르는 자산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도 올라타고 싶고 내 규칙에 따라 즉시 팔아야 할 자산도 다시 오를 거란 희망에 놓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내 규칙이 믿을만하다면 마음 약한 내가 다루기보다 감정 없이 규칙을 성실히 따르는 사람에게 맡기면 되지 않을까? 아쉽지만 특별히 좋은 환경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런 기회는 없다고 봐야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많겠지만 나는 기계에게 맡기기로 했다. 인터넷을 통해 대부분의 자산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거래도 사람의 개입 없이 기계가 수행할 수 있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기계는 감정뿐 아니라 시간에 대한 관념도 없기 때문에 현재에 큰 가중치를 두고 생각하는 인간보다 훨씬 유리하다. 그런 장점이 아니라도 내가 만든 투자 규칙은 말로 설명할 수 있어야된다고 믿기 때문에 논리적인 명령 모음을 실행하는 기계에게 투자를 맡기는 아이디어는 언젠가 실행해야 하는 것이었다.
나중에 기계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은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적당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유지하는 것이 삶의 목표이다. 지금 가장 많은 가르침을 주는 사람은 아내이고 내가 아는 분들의 삶에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그렇게 배우는 것들이 다음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이런 실행이 결실을 맺어 내가 받은 것을 보답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