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ing Bad
로스트가 끝나고 한동안 여러 미드들을 전전하며 방황하던 나에게 그동안 잊고 있었던 한 작품이 다시 눈에 띄기 시작했다. 최근에 큰 호평을 받고 있는 Breaking Bad가 그것이다.
절박한 상황의 화학교사가 마약을 만든다는 내용인데 이미 Weeds라는 드라마에서 평범했던 주부가 마약상이 되는 과정을 봤기 때문에 가끔 들리는 칭찬에도 그냥 나중에 보기로 했던 드라마였다. 결정적으로 이 드라마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빈스 질리건이 제작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엑스파일을 볼 때 내가 가장 선호하는 작가였다. (Small potatoes, Bad Blood,Monday 에피소드) 그의 지휘 아래 만들어지는 드라마는 같은 소재라도 뭔가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Breaking Bad의 첫화만 보면 블랙 코미디 장르인 Weeds의 느낌이 물씬 난다. 절박한 상황에 부닥친 주인공이 마약 딜러가 되려는 모습이나 복잡한 가정문제 등이 그렇다. 하지만 3화 이후에는 예상치 못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시즌 초반부터 잠깐씩 나왔던 그의 과거 이야기가 전면에 등장해 주인공의 캐릭터를 더욱 확실하게 만들고 급하게 갈등 요소를 만들어내기보다는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놔두는 척하다가 크게 한방씩 터트린다. 그래서 몇 화만 보면 Weeds랑 비슷하다는 생각보다는 The Wire에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
역대 최고의 드라마라는 The Wire에서 더 좁은 범위의 캐릭터에게 초점을 맞춘 형태로 볼 수 있다. 가볍고 즉흥적인 드라마들에 질린 분들께 추천! 제목 Breaking Bad는 미국 남부의 속어로 불법적이고 위험한 일에 손을 댄다는 뜻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