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8일 - 안양

토요일에 시트콤 교실 수료작 상영회를 마치고 일요일 아침까지 수강생분들과 같이 있다가 집에 와서 자고 일어나니 어느덧 새로운 회사로 처음 출근하는 날. 시트콤 교실은 정말 기대가 컸는데 기대보다 더 좋았고 많이 배웠다는 게 끝내준다. 열정적인 사람들과 정말 순수하게 재미로 몇 주간 작업을 같이한 경험은 살면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행운이었던 것 같다.

시트콤 교실이 아니었으면 두 달 쉬는 기간이 그렇게 보람 있거나 재밌었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 아마 조급한 마음에 불러주는 회사 고맙다고 아무 데나 가버렸을지도 몰라. 나는 그 강좌 수강생들이 그렇게 (나만큼ㅋㅋ) 열심히 하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어린 친구들도 많았음에도 진짜 대단한 능력들을 보여줬고 솔직히 감동 받았다. 상영회 날에도 나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분들을 비롯해 (인터넷으로 보시고) 생각지도 못한 많은 분이 내가 참여한 작품을 보러 오시고 선물도 주셔서 또 감동했다. 하지만 난 울지 않아

내 시나리오가 선정되지 않았지만, PD로 참여하면서 보람과 즐거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적극 뭔가 해보려는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일정과 할 일을 관리하는 작업은 큰 즐거움이었다.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에 강한 유대감을 느낀 건 육군 훈련소 이후로 처음이었다. 이 사람들과는 계속 연락을 주고받을 것 같으니 그때보다 더 한 거겠지.

눈물 날 것 같아서 그만 줄이고 우리 조 작품을 첨부한다. 퀴어 시트콤이고 캐릭터와 상황에 대한 설명을 생략해서 크게 안 터지지만 자세히 보면 좀 재밌다. 하루 만에 찍은 것 치고 퀄리티도 좋다구! 윤성호 감독님, 수강생 여러분 고맙습니다.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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