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0일 - 안양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2013

월드 DJ 페스티벌 난 이번에 이런 게 있다는지 처음 알았고 일 때문에 간 거라 공연은 거의 귀로만 들었지만, 현장 일대가 소리로 꽉 차있는 게 별난 경험으로 남았다. 놀러 온 사람들을 관찰하고 이야기 나눈 것도 어디 쓸진 모르겠지만 많은 영감을 주었다. 특히 재밌었던 건 사람들을 서비스에 가입시키면서 가입 완료 상태를 점검하는 일이었는데 자기 소개를 적는 몇 가지 패턴이 있었다. 그런 패턴은 말과 표정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시규어 로스 오프닝

시규어 로스 첫 내한공연 월디페에서 돌아오자마자 (낮에 좀 자고) 오후에 월디페에서 받아온 공연 용품을 간단하게 챙겨 올림픽공원으로 갔다. 차분한 관객들이 올 것을 예상하고 불 켜지는 티셔츠는 안 가져 갔는데 티셔츠는커녕 야광봉도 전혀 볼 수 없는 공연이었다. 나와 그녀는 불 켜지는 귀가 달린 머리띠만 착용했는데 불 한번 켜지 않았다. 불 켜는 순간 공연에 방해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오로지 무대에만 집중되는 공연이었다. 무대 연출이 환상적이었고 공연 팀의 조화로운 연주도 최고였다.

두 번 정도 울뻔했다.

오피스 최종화

The Office “Finale” 오피스가 9년 만에 막을 내렸다. 마지막회 제목도 피날레. 훌륭한 마무리로 모큐멘터리(가짜 다큐) 시트콤의 전설로 남게 됐다. 출연자들 후기에서도 나오지만, 보통의 티비쇼 보다 이런 리얼한 다큐 형식이 삶과 티비쇼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마지막회 제목이 실제로 이 시트콤의 피날레면서 극중에서 촬영한 다큐멘터리의 피날레를 뜻하기도 하는 것처럼. 마지막회 후에 방영된 제작 후기가 더 재밌고 감동적이었다. 제작진 모두의 열정과 주연 배우들의 빛나는 재치가 몇 번의 고비를 넘기고 이런 큰 업적을 남겼다. (제작후기에 나온 짐과 드와이트의 오디션 즉흥 연기는 대단) 실험적인 파일럿 시즌으로 받은 피드백에서 냉정하게 작품에 도움이 되는 부분만 골라 다음 시즌에서 다시 새로운 실험을 했던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보는 내내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후기 에피소드에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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